제가 처음 명치가 들어갔다고 느낀 건 초등학생 5학년 때입니다
그때 당시 저는 처음 주변 사람들이 명치가 왜 그러냐 들어간 거 아니냐고 말하는걸 처음 들었고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죠 사실상 일반적인 경우보다 제가 상당히 심각하긴 했습니다 명치에 물이고 일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장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오목가슴이라는 걸 알았고 부모님께 병명을 말씀드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때 당시 너스바 수술이 그렇게 알려진 때도 아니었고 오목가슴수술을 들어간 명치 부분 뼈를 절게 해서 인공뼈를 넣는다는 수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술 실패할 확률도 높고요 다행히 너스바 수술을 전 세계 최고 권위자셨던 박*주 교수님 존재를 알았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너스바 수술의 경우는 실패확률도 낮고 흉터도 옆구리에 작게 남는다고 하여 좋았습니다 단점은 2~3년은 몸에 너스바를 넣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당시 수술을 받으려면 2년 이상 예약이 밀려있었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예약을 하고 기다리고있었습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성장기를 거치면서 명치가 더욱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명치에 블랙홀 생긴 것처럼 말려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에 한 아이가 수술 직전 감기가 걸려 제가 수술을 하게 됩니다대부분 너스바를 한 개 넣는데 저 같은 경우는 2개를 넣었습니다 저는 수술에 무덤덤했지만 부모님이 참 마음 아파하셨던 걸 보고 마음 한구석이 미워진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쨌든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통증이 매우 심했습니다 특히 등이 아팠는데 누가 내등을 고무고무 총난타로 계속 때리고 있는 기분이라면 비슷할 겁니다 그 당시 무통주사를 맞고 있었는데 2번 리필했습니다 보험도 안돼서 상당히 비쌌었죠 ,, 무통주사가 자잘한 고통들은 없애주었지만 큰 고통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당시 폐에 구멍이 나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고 옆에 간호사분에게 아 , , 파 아파 , , 요 이러고 있었더니 간호사분이 산소포화도가 너무 낮아서 최대한 호흡을 해봐라 그래야 통증이 약해지는 주사를 맞을 수 있다길래 열심히 호흡을 했습니다 너스바 + 폐 구멍으로 인해 정말 힘겨웠습니다 와 이러다 죽겠다 싶을 때 주사를 맞았고 총 주사를 2번 맞았습니다 엑스레이 찍고 교수님이 오셔서 괜찮냐고 체크하실 때도 아파무새였던거 같습니다 ㅋㅋ 대부분 수술직 후 나와서 기억을 잘못한다는데 생생히 기억이 났었습니다 통증 때문에 . .
어찌 되었건 이제 병동으로 왔습니다
간호사 누님들이 옆구리 소독해주셨는데 너스바 수술 후 몇 주간은 옆에 수류탄 모양의 피주머니를 차고 있습니다 제가 그때 들었던 설명으로는 너스바가 몸에 들어가면 몸이 이물질이라 판단하고 방어하기 때문에 이걸 차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연한 빨간색 피가 계속 나옵니다 몸에 힘줄 때마다 호스로 쭉쭉 나오기 때문에 헛기침을 계속해야 합니다 기침을 해줘야 쭈그러들었던 폐도 회복을 한다고 하니 혹시 수술을 하신다면 기침 열심하시길 바랍니다 팔도 들어 올려지지 않고 몸도 마음에도 못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때저는 팔팔함의 극치였던 중1이었기 때문에 어머님의 도움을 받아 일어나서 움직이지도 않는 상체를 이끌고 걷기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운동을 안 하면 열나고 순식간에 컨디션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을 하루 2번 무조건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2번 운동하기 1번 소독하기 이틀에 한번 링거 바꿔 맞기 반복하다가 옆구리 피주머니 빼는 순간이 옵니다 제가 숨을 참고 있으면 교수님이 관을 쭈욱 빼주시는데 저엉말 시원합니다 이 피주머니가 진짜 몸을 불편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던 녀석이라 정신적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무난하게 흘러가다가 퇴원을 했고 당시 중1이었을 때 키가 155 정도 였으폐 인생 최대 변수가 생깁니다 고1 때까지 키가 33센티가 커버립니다 그로 인해 너스바를 중3 때 빼고 나서 명치가 다시 들어가 버렸죠 그건 2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2살군대에서 수술을 하는데 너스바를 3개 넣습니다
- 수술비 300~ 500만 원
- 통증 - 매우 심함
- 가장 불편한 것 - 잠을 못 잠 누우면 등 아프고 앉으면 명치 아픔 평소에 무슨 짓을 해도 아픈데 뭔가 근육통처럼 움직이다 보면 시원한 느낌이 있음 팔 드는 건 진짜 아픔 옆구리 찢어지는 거 같음 아.. 찢어져있지
- 챙길 것 - 노트북 꼭 챙기세요 빌려주긴 하는데 성능 별로고 너무 심심합니다
- 당시 간호사 누님들이 친절해서 좋았음 교수님들도 친절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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